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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주머니 속의 그림자

개인 무의식 속에는 의식에 의해 망각, 무시, 억압, 억제되어 의식에서 사라진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융은 그것을 그림자, 아니마/아니무스로 나누었죠. 그림자는 페르소나를 알게 되면 쉽게 알 수 있는 개념인데요. 페르소나는 자아와 사회 사이의 타협, 남과 원만히 살아가기 위해 만든 제2의 인격입니다. 진짜 자아는 아니지만 자율적이라 진짜같은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하는 무서운 면도 있는 페르소나. 한 사람이 살기 위해 페르소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필요없다고 생각해 무의식에 넣어둔 것이 그림자입니다. 

흰 벽 위에 그림자를 남기며 걸어가는 소녀의 흑백사진
페르소나에 붙어있는 그림자

즉, 그림자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으로 사람이 성장해 사회 속에서 살아가다보니 자기 기질, 타고난 환경으로 불편하고 불필요하다고 느껴 숨겨놓은 것입니다. 정확히 할 점은 가치판단을 했을 때 나쁜 것이 아니라 자아가 싫어하거나 혹은 불편하거나 불필요한 것이 그림자가 된 겁니다. 그렇다보니 A에게는 그림자인 페르소나가 B에게는 당당하고 떳떳한 페르소나일 수 있습니다. 각 사람들은 기질과 타고난 환경이 다르다보니 불편하고 불필요한 것이 각자 다른 것이죠. 이렇게 각 각 페르소나와 그림자에서 비슷한 점이 발견될 경우 A는 감정적으로 B를 아주 싫어하게됩니다.(강렬한 투사)

무의식에 그림자를 억지로 넣었을때 생기는 일

그림자가 페르소나에 억제되었을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림자를 억제하는데 드는 에너지가 클 수록 반작용적 심리로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려는 경향이 생겨납니다. K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무의식에 K에 대한 마음을 그림자로 넣어두었는데 K에 대한 마음이 크다보면 억제하는데 드는 에너지가 커서, 무의식 속 그림자가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전보다 더 자주 K에 대해 생각하게 되버립니다. 무의식에 억제하려한 행동이 트리거가 되어버린 것이죠. 여기서 무의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K에 대해 터부시하지 않기를 바라는 겁니다. 자아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K를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죠(그림자의 건설적 통합)

무의식은 성장으로 이끄는데 성장하려 하지 않으면 여러 방식으로 성장의 방향으로 돕습니다. 투사, 꿈과 같은 방법을 통하는 거죠. 의식에서 만난 한 사람에게 부정적 콩깍지가 씌여(무의식의 투사) 그림자를 만나게 되는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실제 그 사람이 어떤 인격의 사람이건 상관 없이 무의식이 내 속의 그림자를 꺼내 상대방 얼굴에 빔 프로젝트를 쏘고 있다고 비유를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나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 수 없게 되겠죠. 그런데 무의식은 자주 이런 일을 합니다. 이렇게되면  허영, 야망, 환상, 원한 등의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데도 무의식은 우리의 성장을 위한다며 이런 일을 하죠. 이 때가 기회입니다. 무슨 기회냐면, 내 그림자를 제대로 보고 깨달음을 얻을 기회인거죠. 

꿈에 나타나는 그림자

꿈을 통해서도 그림자의 모습이 나타나는데요. 잠에서 깼을 때 기억나는 꿈이 있다면 가능한 빨리 적어두고 꿈이 상징하는 것에 대해 분석해봅니다. 분석은 스스로 할 수도 있고, 분석심리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데, 자아가 이 분석을 견딜 수 있을 정도인지 가늠해 본 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단어 연상, 그림 분석, 적극적 명상(상상) 방법으로 그림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기회를 놓쳐서,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인정하지 않고, 제대로 보지 못하면(무의식에서 의식화하지 못하면) 자아가 통제되지 못해 우울증, 관계부적응, 사회부적응, 시기와 질투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감정 통제력이 상실되는 것이죠. 극단적으로는 잔인한 일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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