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과 본능은 혈액 속의 적혈구처럼 항상 함께 나타나 작동합니다. 아기 고양이가 태어나면 눈을 아직 뜨지 못했는데도 엄마 젖을 찾으며 쭙쭙대고, 젖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앞의 두 발을 휘적이며 젖을 눌러댑니다.
건강한 아기 고양이들은 모두 그렇게 하는 걸로 보이는데, 집단 무의식 속 어린고양이 원형이 있다면 이와같은 쭙쭙이 반사, 꾹꾹이 본능과 함께 혼합되어 나타났다고 볼 수 있겠네요. 집단 무의식 속에는 수많은 원형이 있으니 그런 원형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형과 본능의 차이와 공통점
원형 |
본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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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나는 예 |
-종교지도자(강력한 원형상)를 둔 특정 종교집단에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바침 -춤,그림,음악,노래,잠,먹기 |
-짝을 찾는 본능 -철새 이동 |
특징 |
-집단 무의식에 근원을 두고 있음 -본능에 제한되지 않음(영과 마음은 몸과 뇌가 될 수 없음) -자기원형, 태모원형, 모성원형, 영웅원형,어린이 원형, 삶의 원형, 현자원형이 있음 |
-육체에 근원을 두고 있음 |
실행 방법 |
-조절,수정,자극해서 의식을 형성할 때 본능처럼 행동함. |
-원형적 이미지 실행시키고 이 이미지의 안내를 받아 기능함 |
공통 |
-항상 원형이 드러날때 본능과 혼합된 형태로 나타남(분리되는 경우 거의 없음) -모든 사람은 같은 무의식의 토양에서 유래했으므로 동일한 원형,본능을 가짐 -유사한 방식(극적인 방식)으로 자아에 영향을 미침 -충동,사고,기억,환상,감정 형태로 정신에 진입함. |
성장과 발전의 콤비 원형+본능
원형과 본능이 짝을 이루어 해 내는 일은 성장과 발전입니다. 한 여자 아기가 태어납니다. 아기는 본능으로 젖을 먹고 자라 엄마와 자신을 구분할 수 있을만큼 성장하면 자아를 만들고, 원형적 행위 '먹기'를 반복해 타인과 적응해가며 페르소나를 만들고, 반대급부로 그림자도 만들어집니다.
의식에 의한 그림자 억압활동이 수월하지 않을때는 그림자 원형이 나서서 꿈에 나타나 엉뚱해보이는 메시지를 던지거나, 주위 사람에게 투사되어 기분 나빠지고 갈등도 겪게 합니다. 그 갈등을 해결하고 싶어서 노력하다보면 원형적 행위 춤도 추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고, 잠도 자고, 먹기도 하다가, 내 안의 그림자를 인정하고 자아가 소화할 수 있는 선에서 의식화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만나게 되는 이성을 통해 자기 안의 아니무스를 투사하게 되고,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남자들을 만나지만 제대로 된 남자가 없다며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다, 연애로 죽다 살았다 싶은 어떤 날 내 안의 제대로된 남자 아니무스를 발견하는 행운을 거머쥡니다. 아니무스 원형은 그녀에게 부족했던 것을 채워줄 사람은 타자 '너'가 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더 활기차고 생기있는 삶, 자기실현의 길로 안내합니다. 원형과 본능은 이 여자 아기에게 평생에 걸친 삶의 안내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